Life Story/태니라이프

2015년 1월 3일의 일상_대전나들이 후기

shiningmoon 2015. 1. 3. 12:51
대전 당일치기 여행과 너의 존재
-나는 불안정한 상황속에 놓이면 미래에 대한 설레임과 걱정 and 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3:7정도의 비율로 느끼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 중심잡고 잘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난 확실히 불안정한 상태를 잘 못 견디는 듯 ㅜㅡㅠ 라오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지 한달 반, 오기 전 예상했듯이 어느새 한국에 온 설레임은 사라지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이 많아졌다.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눈덩이 걱정이 되어 요새 날 괴롭히고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도 안보고 상당히 다운 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요새 공부도 안되던 참에 기분전환 겸 대전 나들이 가자던 혜진이의 꾐에 넘어가 어제 대전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별 생각없이 가기로 했는데 처음에 왜 망설였나 싶을정도로 역대급 재미진 하루를 보냈던 어제. 대전가는 기차안에서 커피랑 빵 먹으면서 평소 못했던 깊은 얘기도 나누고 같이 게임하던 순간은 너무나 평화로웠다. (이 순간 기차안으로 들어오던 따듯한 햇살과 창밖 풍경도 이 분위기에 한 몫 했다) 대전은 대도시라 서울과 별 다를바는 없었지만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도 너무 맛있었고 무엇보다 웃긴 일이 너무 많이 생겨서 하루종일 엄청 웃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과 웃긴 에피소드보다도 나를 행복하게 한 건 친구와 나눈 소소하고 장난스런 대화부터 깊은 얘기들까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충분한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 작년 내내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상대방과 공감을 형성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인지 요새는 같이사는 가족들, 친구랑 이런 충분한 대화로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그런의미에서 혜진이는 내가 처한 상황과 내 성향을 잘 알고있기에 내가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잘 공감해주고, 건설적인 대안제시도 해줄 수 있는 친구다. 나는 힘든일이 닥쳤을 때 누구도 만나지 않으려고 하는, 세상에서 숨어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를 잘 알고있는 혜진이와의 소통과 생각치못한 뜻밖의 대안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한참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제 3자의 입장에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것들도 솔직히 말할 수 있게 되고, 이런 대화들이 쌓이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여행마치고 밤늦게 집에 도착해 재밌었냐던 엄마의 물음에 "혜진이 없으면 못살거 같아"라고 대답했다.(으 오글오글) 이렇게 글로 적어놓고 보니 살짝 오글거리긴 하지만 기록해두지 않으면 이 느낌이 이 기분이 나도 모르게 증발해 버릴 것 같아서 적어둔다ㅎㅎ
난 공감능력이 한참 떨어지는 편인데 앞으로 상대방이 공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내 모습이 우리에게, 다른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ㅎㅅㅎ 오글거리는 여행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