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태니라이프

[4560 디자인하우스] 디자이너의 디자이너, 디터람스를 만나다

shiningmoon 2021. 11. 2. 09:54

2018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내 나름대로 어워드에서 올해의 책이었던 "지적자본론". 온갖 악재속에서도 ‘츠타야서점’을 기획해 성공시킨 마스다 무네아키의 경영 철학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이 츠타야 서점을 구경하고 싶어서 2018년 겨울 도쿄여행을 했을만큼 그의 경영철학 ‘고객 가치의 창출’과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은 제품에 부여되는 '디자인'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보다 좋은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흔히 '부가 가치를 높이기 위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상품의 디자인을 '부가'가치라고 포착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이다.
부가가치는 간단히 말하면 '덤'이다. 하지만 디자인은 결코 덤에 비유할 수 없는 요소로서 본질적 가치다.
-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애플 디자인의 롤모델인 디터 람스(1932년생)는 이런 디자인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본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1960년대 제작된 턴테이블과 TV
제일 인기가 많다고 추천받은 아인슈페너

4560디자인하우스는 애플찬양자(?)인 프로젝트 PM님 덕분에 알게되었다. 디터람스, 브라운, 애플 등 50~90년대 미니멀 디자인 작품을 볼 수 있는 개인 컬렉터 공간이다. 이 많은 제품을 어떻게 모으셨는지 역시 한 분야의 덕후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늘 데이트장소 후보로 있었지만 애매한 위치 때문에 미루다가 양재에 들를 일이 생겨 지난주 주말에 드디어 방문! 입장료는 음료 포함 15,000원인데 전혀 아깝지 않았다.

1960년대에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했을까 ... ㅋㅋㅋㅋ 정말 놀랍다 
2021년 현재에 사용해도 촌스럽지 않은 50~60년대 디자인

디자인하우스 방문하고 브라운이 어떤 기업인지 찾아봤는데 ㅋㅋㅋ 아직도 전기 면도기를 판매하고 있다! 창립일이 1921년....

애플 디자인의 롤모델인 디터람스 디자인들, 초등학생때 예쁜 색깔이라 사달라고 졸랐던 형형색색의 iMac. 하지만 결국 삼성 컴퓨터가 내 책상에 놓였지... 고등학생때는 아이팟 가진 친구가 있어보여서 부러워했지만 내 손에는 또 아이리버 mp3.... 결국 성인이 되어서야 쓸 수 있었던 애플. 초등학생인 10살 때부터 고등학생때 까지 갖고 싶어했던 애플 제품들이 시계열로 전시되어 있어서 추억놀이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입장권 구입하고 음료마시는 공간

게리 허스트윗 감독 '디터 람스' 다큐, 한국 홍보용 포스터


다큐를 풀로 보진 않았지만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 디자인의 출발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
- 람스 디자인 철학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닌 태도에 관한 것. 자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 다음 세대에게 지구의 가치를 어떻게 전해줄지에 대한 고민
- 좋은 디자인이란 단지 아름다운 것이 아닌 더 나은 것,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는 것
- 디자이너가 인류를 위해 무언가 이루려고 할 때 가치 있는 디자인이 나온다
(디터람스 다큐 中 )
디자인은 결코 덤에 비유할 수 없는 요소로서 본질적 가치다 (마스다 무네아키)


람스와 마스다 무네아키의 디자인 철학 모두 본질적 가치를 우선했다.

내가 쓰는 제품, 내가 머무는 공간이 내 철학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디자인 행위의 일부로써 나무를 다듬고 정원을 가꾸는, 디터 람스. 나도 디터람스 처럼 살아가고 싶다.

+ 이사하면 살 것

TP1 디터람스 포스터(A1)+우드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