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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태니라이프

예술의 전당 연극 리어왕, 인생의 비극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by shiningmoon 2021. 12. 9.

지난주말 인생의 비극은 어디서 비롯되는가?에 대해 생각 할 기회를 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리어왕>, 4대 비극 속 비극을 초래하는 주인공들은 성격상 결함이 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햄릿>-우유부단, <리어왕>-교만, <오셀로>-질투, <맥베스>-야망
 

리어왕은 리어의 교만과 연속적인 상황판단 미스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내용이다.
400년 전 쓰여진 서사시이지만 인간의 본성과 내밀한 탐욕적 속내를 들추는 부분은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리어왕 이순재 (출처 : KBS 뉴스)

 
평소에 연극은 안보는 편인데 우연한 찬스로 이순재 배우의 리어왕 연극을 직관할 수 있었음.
 

예술의 전당 가면 무적권 아메리카노에 얼그레이 카스테라 먹어줘야 당 안떨어진다 ㅎㅎ
 

예술이 전당 리어왕

https://www.youtube.com/watch?v=CRZ_3t5blk4 

문학줍줍 유튜브 리어왕

 

리어왕 등장인물 관계도 (출처 : 문학줍줍)

 
<리어왕의 내용을 10분으로 요약한 문학줍줍 유튜브>
 
리어는 세딸의 아버지로 고된 왕의 자리에서 내려오며 영국 영토를 삼등분 해 딸들에게 나눠주려 한다.
 
첫째 고너릴과 리건은 아버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아버지의 마음을 사지만 막내딸 코딜리어는 마음에 없는 말은 절대 못하는 순수함으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지 못해 리어 눈밖에 난다. 결국 땅을 하나도 물려받지 못한 코딜리어는 프랑스로 시집을 가는데... 이 과정에서 순수한 코딜리어에게도 땅을 줘야 한다며 그녀를 두둔한 충신 켄트는 쫓겨나고, 리어 주변엔 아첨꾼들만 남음 ㅎㅎ 
 
아버지에게 받을거 다 받은 고너릴과 리건은 180도 태도 돌변! 아버지 수행원들을 줄이라고 협박하고, 아버지가 본인들의 집에 찾아오는 걸 싫어해서 서로 떠넘김 ㅎㅎ 불쌍한 리어는 모든걸 잃고 수행원 몇몇과 풀숲을 헤매고 다님. 아버지가 언니들에게 능욕당한 사실을 알고 코딜리어가 프랑스 군대와 함께 영국에 오지만.. 우세한 영국군에 패하고 포로로 잡혀있다가 에드먼드에 의해 자살로 위장한 타살로 죽음을 맞게됨..
 
그 와중에 리어의 신하 글로스터의 키크고 잘생긴 서자 에드멘드는 능력이 많고 머리가 잘 돌아감. 에드먼드는 서자로서 설움을 느끼면서 본인의 야망과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본인 형 에드가와 아버지 사이에 음모를 만들지만 결국 본인 형에게 죽임을 당하고, 리어의 딸들에게 접근해 불륜을 저지르며 음모를 꾸미는 와중에 고너릴과 리건도 죽음에 이름. 아버지 리어는 코딜리어의 진심을 몰라준 본인의 행동을 후회하며 죽음.. 결국 수행원빼고 등장인물 대부분이 죽음 
 
 

리어왕 커튼콜
리어왕 커튼콜

아무리 이순재 배우의 연기가 좋다고 해도.. 관객의 집중력을 유지시켜주기 위해서 배우는 물론이고, 무대 연출로 각고의 노력을 한다고 해도... 400년전에 쓰여진 서사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연극에서 재미를 느끼기엔 무리였다. 실제로 조는 사람도 많았다ㅎㅎ
 
보는 내내 내가 리어였다면? 내가 에드멘드 였다면? 내가 코딜리아 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상상하며 봤는데 비극을 막을 순간은 여러번 있었지만 리어의 무심함으로 기회를 다 날린 것 같다.
 
리어왕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포인트(뇌피셜)
 
1.  세 딸의 아버지로서 영토와 권력을 양도하기 전, 몇년 간 딸들을 관찰하며 성향을 파악했다면 고너릴과 리건의 아첨과 코딜리어의 이상적인 심성을 오해할 일이 없었을 것 같음.
 
이 부분에서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영조가 떠올랐다. 리어와 영조 모두 한 나라의 왕이지만 왕위를 물려줄 후계자를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차이난다. 리어는 세 딸들에게 영토를 물려주면서까지 본인이 가진 권력과 힘을 확인하며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영조는 본인이 세상을 떠난 후의 나라일까지 책임감을 느끼며 왕으로서 역량이 없는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이는 결정을 한다.

 
2. 본인의 권력을 모두 양도했으면 딸을의 말을 들어야지 왜 안들었을까?
 
아마 권력을 넘긴 후의 삶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았다 ㅎㅅㅎ 첫째딸 고너릴이 아버지가 나와 함께 살길 원한다면 수행원을 백명에서 오십명으로 줄이라 했을때 그랬다면 거지꼴로 풀숲을 헤매는 일은 없었을텐데! 왕으로서 누렸던 교만함이 권력을 양도한 후에도 통할거라 생각한것같음.
 

이순재 리어왕 커튼콜

역시 대배우 이순재가 마지막으로 등장할 때 박수소리가 엄청났다 ! 올해 88세라고 하던데.. 3시간 동안 연극 대사를 다 외우시다니 정말 대단하심..!

 
3시간 25분간의 긴 러닝타임이 끝나고 든 소감! 유튜브, 영화, 넷플릭스 등 화려한 컨텐츠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연극은 즐기기 어려운 컨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을 보기 전에 내용을 몰랐던 관객이라면 더욱 집중하기 힘들었을 것 같음. 이번 문화활동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극으로 봤다는데 의의를 둬야할 것 같다.
 

삶에 비극이 오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힘쓰자! 리어왕 연극 직관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