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파견된 지 한 달차인 나, 주변사람들에게 출국소식을 알리며 되돌아온 반응을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피식 웃음이 난다. '라오스? 거기가 대체 어디 있는 나라야?' 부터 시작해서 '라오스? 베트남의 한 도시인가?' '라오스? 아프리카에 있는 곳?(라오스를 라고스로 착각)' 등등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다. 이 다양한 반응들 속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한 가지는 '라오스'라는 나라 이름을 들어보기는 했으나 관련 지식이 아예 없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부러워하는 듯 한 표정 하나 없이 다들 걱정스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나를 보내주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이런 우려와 걱정을 다 내려놓고 지금 피식 웃을 수 있는 건 내가 파견된지 안 달 만에 라오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걸 대변하는게 아닐까 싶다.
'라오스'라는 나라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1부터 6까지의 숫자를 이용해 라오스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1장(長) :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하여 중국의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관통하는 강으로 이 중 가장 긴 길이의 메콩강이 라오스에 흐른다.
2단(短) : 인구가 670만으로 적고 평균 수명은 67세이다.
3다(多) : 국토 중 70%가 산악지대로 이민족의 침략을 많이 받는 나라이다.
4무(無) : 바다, 철도, 우체부, 공해가 없다.
5국(國) : 미얀마, 중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이렇게 5나라와 국경이 닿아있다.
6성(聲) : 라오어의 성조는 6개이다.
2008년 뉴욕 타임스가 죽기 전에 가봐야할 곳 1위로 선정하면서 점차 주목받고 있는 라오스, 동남아 국가 중 경제성장률 7~8%를 유지하며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라오스 성장 동력은 메콩강과 산악지대를 이용한 수력발전과 풍부한 광물자원으 수출이고, 올해 2월 2일 WTO에 가입하며 점차 세상 속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라오스의 매력1. 풍부한 먹을거리>
<라오스의 매력1. 풍부한 먹을거리>
해외생활에 잘 적응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음식! 처음 라오스 로컬 음시을 맛봤을 때는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될 정도로 전혀 입맛에 맞지 않았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출출한 밤에 라오스 김치라고 불리는 땀남콩이 생각날 정도로 이제는 너무 잘 먹고 있다. 마치 외국인이 처음 김치의 매운맛과 젓갈의 향에 놀랐다가 점차 김치의 매력에 빠져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한다. 요 몇 년간 라오스가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오르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늘었고, 그 여파로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겼다.
특히, 프랑스 식민지였던 라오스는 바게트가 정말 맛있고, 저렴한 가격에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한 달간 맛 집을 많이 찾아 다녔지만 아직도 갈 곳이 많다는 사실은 우리 6기 인턴들에게 엄청난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
<라오스의 매력2. 메콩강에서 즐기는 여가>
<라오스의 매력2. 메콩강에서 즐기는 여가>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가 위치한 곳은 수도 비엔티안으로 사무실에서 15분 정도만 걸으면 메콩강에 도착할 수 있다. 강에 도착하면 야시장 장사 준비로 바쁜 상인들, 외국인 관광객들,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여기서 저녁 6시가 되면 진풍경을 볼 수 있는데, 그건 바로 메콩강 에어로빅이다!!
6시가 되면 쿵쿵! 큰 소리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트레이너가 단상 위에 올라가 에어로빅을 시작하면 수 많은 사람들이 그 동작을 다 같이 따라한다. 우리가 처음 이 진풍경을 봤을 땐 모두 어리둥절해 했지만 이젠 '퇴근 후 에어로빅 하러 갈까?'라는 말을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사실 메콩강변의 이 모든 여가가 가능하게 된 것은 코이카 메콩강 제방사업이후다. 그 전에는 6~8월 우기 때 매번 강물이 넘쳐 인명피해, 재산피해가 났었지만, 제방사업 이후 메콩강의 모습은 180도 완전히 달라졌다. 더 이상 강물이 넘치지 않으면서 야시장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관광객이 늘며 시장과 식장이 급격히 활성화 되었다고 한다. 나도 가끔 퇴근 후 조깅하다가 태극기가 새겨진 메콩강 제방사업 기념비를 볼 때면 그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라오스 사람들에게 노을을 바라보며 땀 흘리는 즐거움, 야시장을 구경하는 재미, 강변을 따라 즐비한 식장에서 저녁을 먹는 행복을 가져다 준 코이카 메콩강 제방사업. 후에 나도 이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영광을 얻길 기대해보며 라오스를 더 많이 느끼고 좋아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출처: KOICA Story http://koicastory.kr/?p=3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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