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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태니라이프

칭찬합시다 상의 주인공은 어디로

by shiningmoon 2015. 1. 31.
-이번주 화요일부터 시작된 집수리. 페인트 칠 부터 도배장판, 화장실수리, 침대 구입과 10년 쓴 TV교체까지 친척들이 복권됐냐고 물어볼정도로 이번기회에 집에 많은 변화를줬다. 이 덕분에 계획한 예산보다 거의 배로 더 지출했다...ㅎㅅㅎ 아까 온 집안에 숨어있던 안쓰는 물건들을 정리하다 발견한 상장 모음집을 한참 보고있었다. 초1때 동물의 왕국 그리기로 받은 미술상부터 고등학교졸업장까지 다 모아논 건데 이 중에 절반이 초등학교때받은 '칭찬합시다 상'이다. 초등학교에서 한달에 한 번 인가 이주에 한번 학급조회를 열고 회의 마지막 시간에 칭찬합시다의 주인공을 뽑았는데 거의 매번 내가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친절함과 착함(?)으로 친구들의 마음을 빼앗아 늘 칭찬 상의 주인공이 된 내모습은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기억을 되돌려보면 중학교 2학년때 담임샘이 생활기록부에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이기적인 성향이 있음. 이라고 적어줄 정도로 (대체 중2가 무슨짓을 햇길래 ㅋㅋㅋ) 중학생이 되며 성향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이때부터 발현된 내 성격덕분에 지금까지 갖고싶어 하는것,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일단 머릿속에 입력되면 어떻게 해서든 취해왔다. 이번에 연구원으로 일하다 석사공부를 더 하기로 결정한 것도 어렸을적 부터 아카데믹한 삶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더 공부해보고싶었던 분야라 망설임없이 직감을 가지고 결정했다.
-이 소식을 아는 후배들한테 전하니 삶의 방향이 뚜렷해 좋은기회를 잡고 그길로 나아가는 것이 멋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런 성격이 가족들한테는 그닥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다. 어느정도 희생을 나눠야하고 한 사람의 결정이 다수에게 영향을 많이 끼치는 가족 이라는 공동체에서 이런 성격이 한명 있으면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하 사실 이번에 집수리 프로젝트를 내가 주도적으로 하면서 엄마랑 가구구입부터 위치 배열까지, 소소하게는 서랍정리 하는 일로도 의견이 안맞아 언성을 높이다 서로 기분이 상한일이 벌써 여러차례다. 이제 하도 싸워대서 싸우는 것도 힘들긴한데 난 또 내가 하고싶은대로 안하면 직성이 안풀리니 나도 참 못났다 ㅠㅡㅠ 그래서인지 엄마랑 싸운 후 어쩌다 발견한 칭찬상은 어디다 숨겨버리고 싶었다..ㅎㅅㅎ
-방금전 엄마랑 새로산 침대에 누워 서로 의견 존중해주자고 약속했는데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ㅋㅋㅋ). 가족들은 내가 어렸을적 칭찬합시다 상을 휩쓴 주인공으로 다시 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아 얼른 집수리 프로젝트가 끝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